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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minance
18 avril 2012

슈-우켓이 한개. 두개. 세개. 네개. 다섯개. 여섯개. 일곱개. 여덟개. 아홉개.

chou

슈-우켓이 한개. 두개. 세개. 네개. 다섯개. 여섯개. 일곱개. 여덟개. 아홉개. 열개. 열한개. 열두개.


파리는 일주일 째 비가 오고 있다. 공기는 무겁고 대체로 어둡다. 6개에 1유로인 슈-우켓을 사서 금박 달린 접시에 올려놓으니 푸짐해 보인다. 거기에 보리차를 찻잔에 가득 담는다. 비듬이 날리는 머리를 벅벅 긁어 댄다. 빌어먹을. 그래도 여전히 간지럽다. 창문 밖으로 이웃집이 보인다. 창문이 굳게 닫혀있다. 원한다면 이웃들과 함께 대화도 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다. 방 안에 널어놓은 빨래들이 이곳의 공기를 더욱 눅눅하게 만든다. 내 몸도 점점 눅눅해져 안락의자에 달라붇고 슈-우켓 위의 설탕도 더 딱딱하게 달라 붇는다.

 이놈의 파리의 오후는 의욕을 상실하게 만든다. 안락의자에 여전히 앉은 채로 도저히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한다. 사라장의 첼로 연주소리가 크게 터져 흐른다. 눅눅해진 사물들 사이로 빠른 선율이 새어져 나간다. 그리고는 아무도 없는 방에 혼자 앉아서 이렇게 외치는 것이다. "아, 이래서 클레식을 듣나보구나." 머리 속이 계속해서 가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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